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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위2

지저분하게 얽힌 실타래를 보여주는 영화 동사서독 왕가위 감독의 동사서독은 이리저리 어지럽게 얽힌 관계를 이야기 하는 영화입니다. 영화 속의 인물들은 애정과 연민 그리고 증오 등에 휩쓸린 이들입니다. 이들이 어떻게 엉망으로 얽힌 실타래 같은 감정들을 해결해 나가는 지 간략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왕가위 감독의 영화 동사서독 서랍 속의 실뭉치 서랍을 뒤지다가 이리저리 멋대로 뭉쳐진 실뭉치를 발견했다. 먼지를 잔뜩 뒤집어쓴 실뭉치를 엄지와 검지만으로 조심스럽게 들어 올려 책상 위에 놓았다. 이게 언제부터 서랍에 있었는지 가늠도 안 된다. 묻은 먼지를 적당히 털어내고 엉킨 실을 풀어보려 이리저리 당겨 보았다. 하지만 가느다란 실이 제멋대로 엉켜있어 맘대로 되질 않는다. 고개를 숙여 좀 더 신중하게 실의 흩어진 부분을 찾으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짜증만 나고 .. 2021. 12. 24.
상대와 우아한 왈츠를 추듯 감정교류를 하는 영화 화양연화 왕가위 감독의 영화 화양연화는 어리고 젊은 사랑이 아닌 중년의 은은한 사랑을 다룬 영화다. 양조위와 장만옥의 애절한 눈빛 연기가 마음에 여전히 아른거린다. 화양연화 어긋난 상대 사람을 향해 시끄럽게 짖는 개보다 사람을 조용히 응시하며 움직임을 살피는 개가 더 위험하다는 것을 아시나요. 시끄러운 개는 정작 다가서면 꼬리를 말죠. 사람 역시 비슷해요. 상대에게 시끄럽게 요구하고 피곤하게 하죠. 사랑도 비슷한 맥락이에요. 연인에게 온갖 애정표현과 많은 선물을 주며 순식간에 자기감정을 쏟아부은 사람은, 긴 시간 동안 조금씩 소모해야 했던 감정을 소모했기 때문에, 사랑은 빈봉투가 되어버립니다. 말 그대로 그 순간에 산화한 거죠. 그래서 상대를 잘 만나야겠죠. 자신은 느슨한 고무줄인데 상대가 팽팽히 당겨진 고무줄이.. 2021.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