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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과 욕망을 대체하는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2021. 12. 28.

밀란 쿤테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인간이 지닌 결핍을 욕망으로 대체하는 소설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자신에게 없는 것을 연인에게서 찾으려 하지만 공허만 가득하다. 이 소설에 대해 간략히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참을수-없는-존재의-가벼움
참을수없는 존재의 가벼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대화

친구와 대화를 하다가 물었다.

 

'사랑은 뭐라고 생각하냐?'

 

무슨 오글거리냐는 표정을 짓던 친구는 계속 들이켰던 술기운을 빌려 쑥스러운 듯이 볼을 비비며 말을 했다.

 

'글쎄 대상에 따라 애정의 강도가 달라질 것 같은데.'

 

'대상에 따라?'

 

'그래. 사실 부모님과 가족을 향한 사랑은 연인을 향한 사랑과 다르지 않을까?'

 

'그렇지.'

 

'가족을 향한 사랑은 쉽사리 끊을 수 없는 숙명이라면, 연인은 살아가면서 만나는 우연과 자신의 호르몬의 선택에 의한 것이잖아.'

 

'그래. 가족은 선택할 수가 없지.'

 

'흐흐 네 얼굴이 못난 것처럼.'

 

'헛소리 하지 말고. 그럼 네 말대로라면, 애인과의 관계 즉, 사랑의 유통기한이 있겠네?'

 

'그렇겠지. 말로는 영원히 너만 사랑해라고 헛소리를 지껄이지만, 연인에게 사용할 감정을 모두 소모한다면 감정은 물 빠진 저수지처럼 메마르겠지. 리필받지 않는 이상!

 

황폐하고 무미건조한 감정을 상대에게 퍼붓다가 결국 헤어지는 거지. 그러다 또다시 자기 호르몬이 지정하는 상대로 인해 생성된 원색적인 감정을 상대에게 사랑이라 쏟아내며 소모하겠지. 그러다 자칫 감정의 총량을 조절하지 못하면 결혼이라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하지.'

 

'하하. 헛소리를 뭐라도 있는 것처럼 하네.'

 

'술이나 마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배경

오늘 소개할 소설은 밀란 쿤테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프랑스로 망명한 체코 출신의 작가인 밀란 쿤데라가 1984년에 발표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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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주제넘게 뭐라 하기엔 내가 너무 모자라다. 워낙 철학적으로나 문학적으로 완성된 책이어서 조금 조심스럽다. 그렇다고 해서 어려운 내용으로 가득 찬 소설은 아니다. 네 남녀의 연인을 향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다만 작가가 글을 쓰던 당시의 상황을 이해를 하면 책 속의 인물들의 감정을 보다 더 이해할 수 있다. 책 속의 배경은 소련이 체코를 침공한 사건인 프라하의 봄이 시대적 배경이다.

 

당연히 상황은 혼란스럽고 인물들 역시 혼란을 느낀다. 그래서 체코에서 스위스로 장소는 이동하지만 인물들은 모국인 체코에서 멀어질 수가 없다. 마치 인공위성이 지구의 중력권을 벗어날 수 없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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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등장인물

주요 등장인물은 토마시와 테레자, 사비나와 프란츠다. 이들은 상대에게서 자신이 멀어지길 원하거나 가질 수 없는 것을 보고는 상대를 연민하거나 사랑한다.

 

작가는 이런 결핍이나 욕망을 가벼움과 무거움으로 표현했다. 토마스는 테레자에게서 무거움을, 테레자는 욕구를, 사비나는 구속에서 자유를, 프란츠는 가벼움을 상대에게서 발견하고 그 대상을 애정 한다. 우연이지만 필연처럼 그 상대의 방향에 자신을 놓는다.

 

그들은 삶에 대해 어떤 의미를 부여하지만 결국 부질없는 행동이란 것을 깨닫는다. 삶이란 공허한 허무만이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작가는 단순히 공허한 분위기로 글을 이끌지 않는다.

 

 


작가는 독자와 대화를 하듯이 책의 인물들을 서술한다. 마치 품평회를 하듯 독자와 대화를 시도한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 데 너는 어떤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읽고 나면 희뿌연 연기가 머릿속을 떠돌듯이 애매할 수도 있겠지만 안 읽어본 것보단 나으니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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