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의 오류: 과도한 공감이 초래하는 갈등과 위험
과도한 감정적 공감은 집단 간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인지적 공감을 통해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갈등을 해결해야 합니다.
공감의 오류: 과도한 공감이 초래하는 갈등과 위험
공감의 양날
최근 공감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우리 사회 전반에 '공감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공감은 역설적이게도 집단 간 갈등과 반목을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선택적이고 과잉된 감정적 공감은 집단 이기주의로 흐르며 편 가르기와 차별의 온상이 될 위험이 있습니다.
실제로 이른바 '인종차별 시위' 사건에서 우리는 이런 맹목적 공감의 부작용을 목격했습니다.
당시 일부 급진 단체들은 시위 과정에서 외국인 혐오 발언과 행동을 서슴지 않았는데, 이는 자신들의 내집단에 대한 일방적 공감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그 사건은 국가 간 갈등으로 비화되며 외교 문제까지 야기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정치·사회 영역에서 극단적 진영 간 대립이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 혐오 표현 사용이 50% 이상 급증했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이를 방증합니다.
내집단에 대한 과도한 일체감이 외집단에 대한 배타성과 증오로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감정적 공감의 한계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가 편향적 감정이입에 기인한다고 지적합니다.
하버드대 심리학자 스티븐 핑커 교수는 "감정적 공감은 내집단에게만 과도하게 편향되기 쉽다"며 "그 결과 외집단을 배제하거나 적대시하는 집단 이기주의로 흐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실제로 과도한 감정 이입이 갈등을 부추기는 사례는 역사적으로도 많습니다. 나치 집단학살 전범 아이히만은 유대인들에 대한 반감이 크지 않았지만, 자신의 집단에 대한 맹목적 공감 때문에 범죄에 가담했다고 합니다.
인지적 공감의 중요성
따라서 우리는 감정적 공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인지적 공감이 필요합니다. 감정이입을 넘어 상대방의 처지와 입장을 이성적으로 이해하고 고려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실제로 과학자들은 인지적 공감이 집단 갈등을 해소하고 상호이해와 존중의 토대가 된다고 말합니다. 연구팀은 인지적 공감이 활성화될 때 뇌의 갈등 중재 부위가 자극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인지적 공감이 편 가르기를 극복하고 문제 해결력을 기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이에 우리 사회도 갈등 해결과 상호 존중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인지적 공감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합니다. 정부 차원에서는 학교에서부터 인지적 공감 교육을 강화해 다양성 존중 의식을 기르고, 언론과 공론장에서는 서로의 입장 차이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물론 감정적 공감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건전한 감정 이입은 인지적 공감이 전제될 때만이 가능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내집단 감정 공감의 오류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
관용과 평화의 공존 사회를 원한다면 인지적 공감을 바탕으로 한 상호 이해의 지혜를 가슴에 새겨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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