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박탈된 아름다움을 원하는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

%@#$@ 2021. 12. 15.

오늘 소개할 소설은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다. 이 소설에 대한 평가는 대단하다. 작가들이 사랑하는 소설, 작가들의 성경 같은 소설, 탐미주의의 극한을 보여주는 소설이라는 극찬들을 쏟아낸다. 읽다 보면 섬세한 감정표현이나 심리, 내면을 그려내는 독특한 시야는 유려하게 펼쳐지는 서정시를 읽는 것 같다.

 

 

 

미사마-유키오-금각사
미사마 유키오 금각사

박탈된 아름다움을 원하는 미사마 유키오 금각사

소설 금각사 평가

탐미주의의 극한을 보여주는 소설이라 극찬을 하지만 이와는 반대되는 평가를 내리는 사람도 많다. 열등감이 넘치는 찌질한 사내의 수기, 사춘기적인 감성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내의 이야기라고 혹평을 한다. 물론 이런 평가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소설을 읽다 보면 너무나 작가의 막연한 내면의 감정을 추상적으로 표현해서 이게 무슨 말인가 할 정도로 애매하다. 뒤로 가서 다시 한번 읽어도 이해가 안 될 때가 많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말한다. 탐미주의 소설의 최고봉이라고 한다.

금각사 주인공 미조구치

이 소설의 작가의 자전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다. 작가는 자신의 연약하고 섬세한 내면을 글의 주인공인 미조구치에 투영한다. 미조구치는 가난한 승려의 아들로 태어났다. 미조구치는 열등감으로 가득 찬 인물이다. 그는 말의 첫마디를 할 때마다 열쇠가 많이 있는 문을 열 때처럼 번거로워하고 힘겨워한다. 그리고 못생겼다. 일본 소설은 주인공을 설정할 때 중간은 없는 것 같다.

 

특히 유명한 고전소설은 더욱 그렇다. 아주 잘생기고 똑똑하거나 아니면 그 반대다. 하지만 공통점은 있다. 자신과 세상을 연결하는 통로를 찾지 못하고 길에서 헤매는 미아다. 미조구치는 문의 열쇠를 아름다움에서 찾으려 한다. 자신에겐 없는 미의 극한을 지닌 금각사를 보고 자신과 동일시하려 한다. 그는 금각사를 미의 극한으로 정해놓고 추앙하지만 심상 속의 모습과는 다른 금각사의 모습에 실망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그의 금각사에 대한 열망은 지워지지 않고 어느새 집착은 각인되어 그를 몰락으로 몰아간다. 그는 금각사와 자신을 일체화하기 위해 강렬한 산화를 꿈꾼다. 이런 자기 파괴적인 생각은 작가의 내면 상태를 보여준다. 작가의 죽음을 보면 알 수 있다.

 

 

금각사 주변 인물

이 소설에 여러 특이한 등장인물이 등장한다. 아름다운 우이코, 그를 구박하지 않는 쓰루카와, 주인공을 닮은 듯 하지만 다른 가시와기가 나온다. 솔직히 이들은 별로 인상적이지 않다. 워낙 주인공인 미조구치가 독특하고 이상한 인물이기에 등장인물들이 오히려 평범해 보인다. 이들 외에도 주지나 아버지, 어머니, 창녀 등이 나오지만 이미 좁지만 깊은 세계관을 지닌 주인공에게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한다. 그저 소소한 영향뿐이다.


이 소설을 읽을 땐 작가에 대해 모르고 그냥 읽었다. 외부와 단절된 독특한 세계관을 지닌 주인공이구나 하는 감상이었다. 하지만 작가의 죽음에 대해 알고는 기분이 안 좋았다. 솔직히 기분을 잡쳤다. 그는 극렬한 우익으로 자위대의 궐위를 위한 연설회에서 할복을 선택해 죽었다.

 

우리나라 사람 치고 기분이 상쾌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차라리 몰랐다면 좋았을 것을... 그래도 탐미주의계에서 유명한 소설이니 그쪽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길 바란다. 그럼....

 

2021.12.11 - [책 리뷰] - 외로운 인간을 이야기하는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 - 인간 실격

 

외로운 인간을 이야기하는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 - 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은 자신의 본모습을 숨긴 채 광대의 삶을 살아온 요조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오바 요조는 타인의 감정에 지나칠 정도로 민감한 감수성이 풍부한 인물입니다. 이 소

write-keyboard.tistory.com

2021.11.27 - [책 리뷰] - 괴테의 파우스트 줄거리

 

괴테의 파우스트 줄거리

괴테의 파우스트는 파우스트와 악마에 관한 이야기다. 파우스트는 더 많은 욕망에 충실하려 하고, 악마는 이런 파우스트를 파멸로 몰아넣으려 유혹한다. 그리고 책 속에 등장하는 역사 속 인물

write-keyboard.tistory.com

2021.12.19 - [책 영화 리뷰/책 리뷰] - 스스로를 보게 하는 이야기 '고도를 기다리며'

 

스스로를 보게 하는 이야기 '고도를 기다리며'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는 희곡으로 1953년에 상연되었다. 두사람이 황량한 벌판에서 '고도'를 기다리며 의미없는 행동을 반복하는 한다. 그들이 하는 의미없는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

write-keyboard.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