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로 빌딩을 짓는 로봇 영화 월E
폐기물 청소를 하는 작은 로봇에 관한 애니메이션 월E는 인간이 주인공이 아니다.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로봇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영화다. 인간의 언어 대신 무기질한 기계음이 가득한 애니메이션 월E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보겠습니다.
로봇 애니메이션 월E
안개 낀 지구
안개를 뚫고 하늘로 치솟은 검은 빌딩의 실루엣이 보인다. 도시를 둘러싼 안개는 쉽사리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한데 도시인데 소음이나 빛이 보이질 않는다. 고요한 침묵만이 도시를 감싸고 있다. 그리고 다른 생명체의 움직임도 보이질 않는다. 구름이 걷히고 태양이 얼굴을 내밀면서 안개가 흩어지기 시작한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보면 어디선가 미세한 소음이 들리기 시작한다. 다가갈수록 소음은 커진다. 그리고 마침내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태양빛에 의해 빌딩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무언가를 직사각형 형태로 압축한 것을 아래에서부터 차곡차곡 빌딩처럼 쌓아 올린 것이다. 누가? 저기에서 꾸물거리는 무언가가 보인다. 다 낡은 로봇 같은 게 쓰레기 더미를 뒤지며 바삐 돌아다니고 있다. 다시 세상을 둘러보면 세상엔 생명체가 없다.
그리고 보이는 것은 쓰레기 산이다. 온통 쓰레기다. 이곳은 버려진 쓰레기장이다. 그리고 이 넓은 곳을 저 작은 노란 로봇이 관리하는 것 같다.
월 E 소개
월 E는 픽사에서 제작한 SF 애니메이션이다. 제작연도는 2008년이고 감독은 앤드류 스텐튼이다. 배경은 인류의 무절제한 소비로 인해 쓰레기 폭탄을 맞은 지구를 버려두고 사람들은 떠난다. 이런 황폐한 지구의 청소를 외로이 혼자서 하는 청소로봇의 이야기다.
월 E가 흥흥거리며 폐기물을 압축하는 장면은 너무 귀엽다. 그렇다. 이 꼬질꼬질한 녀석이 너무 귀엽다. 어설픈 기계음도 너무 귀엽다. 귀엽다는 말이 세 번 아니 네 번은 나온 것 같은데 더 할 순 있지만 그만 참겠다. 이런 귀여... 작은 녀석이 혼자서 시간도 잊은 채 쓰레기를 청소하며 나온 직사각형의 폐기물로 산같이 높은 빌딩을 만들었다.
과연 월 E는 외로움을 알까? 아니 감정이 있을까? 당연히 있다. 작업하면서 건설노동자들이 일할 때처럼 음악을 틀어놓고 흥얼거린다. 말 그대로 즐긴다는 것이다. 이게 감정이 아니고 무엇이겠나? 그리고 프로그램도 아니다. 물론 영화가 진행될수록 녀석의 감정 소유 증거를 명확히 보여주는 장면이 나온다. 월 E에게 감정이 생긴 이유는 아마도 버그일 것이다. 이 녀석은 최신 로봇이 아닌 구형이다. 이후 영화에 나오는 다른 신형 로봇과는 차원이 다른 구형이다.
등장인물(로봇)
등장인물 아니 등장 로봇은 월 E의 첫사랑? 대상인 미끈하고 멋진 이브가 나온다. 그리고 귀여운 청소로봇 모 등이 나온다. 많은 로봇들이 나오는데 솔직히 이름이 기억나진 않는다. 그리고 대부분은 착한 녀석이면서 개성이 터진 녀석이다.
오직 AUTO만이 나쁜 녀석 아니 이 녀석도 악역이라 하기엔 애매하다. 이 녀석은 그저 명령을 따를 뿐이었다. 아... 그리고 이영화에서는 인간들이 말하는 것을 제외하곤 거의 대사가 없어요. 그저 단편적인 단어만 사용할 뿐 로봇 특유의 귀여운 소릴 사용해요. 그래서 더 독특해요. 대사가 그다지 없어도 영화를 이해하는데 큰 문제가 없어요.
혹시 안 보신 분이 있다면 꼭 보길 추천드리는 영화예요. 나온 지 10년도 더 된 영화지만 여전히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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