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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하시 츠토무 - 지뢰진

%@#$@ 2022. 2. 8.

날카로운 칼날로 그림을 그린듯하다. 캐릭터도 날카롭고 내용도 날카로운 만화 지뢰진이다. 타카하시 츠토무란 작가의 처녀작이다. 잔혹, 우울, 폭력, 부조리함... 중2 병적인 요소가 가득한 지뢰진에 대해 간략히 다뤄보겠다.

 

 

 

타카하시
지뢰진

지뢰진

지뢰진 설명

타카하시 츠토무가 그린 하드보일드 만화 '지뢰진'은 총19권으로 구성된 만화다. 일본 만화는 좀 유명해지면 엿가락 늘어지듯 지루하고 길게 늘이는 버릇이 있는데(명탐정 코난), 이 만화는 그런 게 없다. 칼같이 잘라낸다. 오히려 좀 더 이어지길 바라는 챕터도 단칼에 잘라낸다.

 

구성은 에피소드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부분의 에피소드가 길지 않고 짧다.(다만 러시아 쌍둥이 자매를 찾는 챕터는 좀 길다) 그런데 만화를 읽다 보면 이상하게 이야기가 이어지는 느낌이 든다. 에피소드 간에 특별한 연관은 없지만, 전반적인 분위기가 한 카테고리 안에서 담겨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이 만화의 주인공이자, 지뢰진 그 자체인 이이다 쿄야다. '지뢰진(地雷震)'은 '지뢰'는 땅에 묻는 폭탄이고(인간이 만듦), '지진'은 인간이 조절할 수 없는 재앙이다. 주인공인 이이다는 그가 할 수 있는 것만 하는 인간이다. 아니 그의 직업이기 때문에 역한 피 냄새를 풍기는 사건에 여상히 걸어간다.

 

이이다 쿄야

이이다는 모든 것에 상관이 없어보인다. 자신의 목숨까지도 이이다의 관심 밖이다. 그는 시종일관 건조한 표정으로 에피소드에 등장한다. 모든 것에 흥미가 없다. 그저 가만히 있을 수 없으니까, 그리고 자신의 직업이 강력계 경찰이기에 무심히 상대방(가해자, 피해자)에게 총질을 한다.

 

그가 이렇게 모든 일에 거침없이 행동할 수 있는 이유가 있겠지만, 이이다 개인사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질 않다. 다만 첫 에피소드에서 그에겐 약점이 될만한 게 하나도 없다고 나온다. 즉, 그는 '혼자'라는 사실이다. 지뢰진의 주인공과 미세하게 유사한 일본 만화 캐릭터가 있다.

 

'시티헌터'의 사에바 료가 생각난다. 물론 캐릭터는 완전 정반대라 할 수 있지만, 뭐랄까 분위기가 약간 닮았다. (시티헌터의 사에바 료는 초인같이 그려졌다.) 눅눅하고 칙칙한 분위기가 있다. 물론 지뢰진의 이이다에게서 풍기는 냄새가 훨씬 역겹다.

 

 

에피소드와 등장인물

솔직히 말하자면 에피소드나 주변인물을 이야기 하기 애매하다. 이유는 개개의 에피소드에 나오는 인물과 가끔 등장하는 조연들이 서로 닮았다. 물론 나만의 느낌이다. 에피소드는 포털 사이트 일면에 나올듯한 피비린내 나는 역겨운 사건의 묶음이다(공개된다면).

 

위에서도 말했지만, 이야기의 진행 방식이 일정하다. 사건은 굵직하고 역겹지만, 처음과 끝이 에피소드마다 대동소이하다. 마치 검은색 하나만을 이용해 그림을 그린 듯 한 느낌이 든다. 다른 만화책에선 아주 큰 사건으로 다루어질 에피소드가 지뢰진에선 그냥 하나의 챕터일 뿐이다. 처음엔 강렬하지만 이야기의 서사보단 이이다의 행동에 초점이 맞춰진다.

 

그리고 등장인물들 대부분이 주인공에게 적대적이다. 주로 범죄자들을 상대해서 그렇겠지만, 그의 주변 인물들도 이이다를 탐탁지 않게 여긴다. 어차피 이것도 당연할지도 모른다. 이이다가 관여한 사건은 피해자, 가해자 가리지 않고 사망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은 이 만화 지뢰진을 하드보일드 장르라고 한다. 물론 소년만화는 아니다. 아이는 이해 못하지만, 어른이면 고개를 끄덕일만한 애매하고 냉정한 인간관계가 나오기 때문이다. 지뢰진은 총과 칼, 폭력, 피가 가득한 만화다. 그래서 하드보일드라고 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하드보일드가 아니다. 그저 화려한 할렘의 지저분한 뒷골목을 걸어가는 사내의 이야기다. 리뷰글에 중2 병적인 요소가 가득하지만, 만화는 재밌다. 다만 즐겁고 밝은 이야기를 보길 원하는 사람들은 물러나길 바란다. 이 만화책은 우울하고 슬프다. 지뢰진에 행복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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