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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주의 철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 2022. 1. 21.

'이방인'은 어느 장소가 익숙지 않은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카뮈는 마치 자신이 글의 주인공 뫼르소에 들어가 독자의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주인공인 뫼르소가 어떤 인물인지 독자는 파악하려 하지만 그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카뮈
이방인

카뮈 이방인

유명한 첫 구절로 이 소설은 시작한다. '오늘 어머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잘 모르겠다.' 소설 이방인의 주제는 어쩌면 이 첫 구절에 주제가 녹아들어 가 있다. 모든 것에 항거하고 부조리한 것에 반항하는 인간인 알베르 카뮈의 소설이다. 실존주의 철학이 녹아들어 있지만, 단단히 포장되어 껍질을 벗겨내기가 쉽지 않다.

이방인 줄거리

엄마의 죽음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연인과 친구, 그리고 그의 애인과의 불화, 아랍인 살해 그리고 주인공의 재판, 마지막으로 사형을 기다리는 주인공 뫼르소의 이야기이다. 내가 책 소개를 하면서 거의 모든 줄거리 흐름을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어쩌면 간단한 줄거리는 중요치 않다. 뼈대조차 되지 않는다. 줄거리보단 묵직하게 독자의 가슴에 달려드는 카뮈의 철학이다.

 

 

뫼르소의 공허함

소설의 첫 문장에서도 나왔듯이 주인공의 성격은 무심하다.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슬퍼하는 모습 하나 없는 그를 보고 사람들은 뫼르소를 세상에 없는 아주 나쁜 놈으로 치부한다. 그리고 보다 더 좋은 조건의 직장을 귀찮다는 이유로 거부한다. 그리고 그는 법정에서 살인의 이유를 단순히 햇볕 때문이라고 말한다. 카뮈는 친절한 작가가 아니다. 아니다 친절하다. 그는 첫 문장에서 모든 걸 말해줬다. 주인공은 무심하고 공허한 현대인을 집약해 만든 인물이라고 소개해 놓았다.

어려운 소설

이방인은 어려운 소설이다. 주의 깊게 읽지 않고 대충 설렁설렁 읽어서는, 뫼르소의 반사회적인 성향을 볼뿐이다. 그리고 한번 읽고 모든 것을 파악할 수도 없다. 실존주의가 책 속에 있다는 데 어디에 숨어있는지 찾아낼 수가 없다. 뫼르소가 보여주는 무심함과 공허함이 현대인이 보여주는 실존주의 철학의 한 단면인지 아니면 뫼르소의 사념 속에 숨겨져 있는지 애매하고 헷갈린다.

 

그래서 내 책상 주위에 아직도 이방인이 굴러 다니고 있다. 한 번씩 생각날 때마다 들춰보고 있는데, 보일 듯하면서 잘 보여주진 않는다. 안 읽어봤다면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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