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감 넘치는 해적만화 풀 어헤드 코코(Full ahead Coco)의 줄거리

소년 만화 풀 어헤드 코코는 크레이지 보이(우물쭈물하지 마)의 작가 요네하라 히데유키의 만화다. 이 만화는 이전 학원만화와는 달리 바다의 해적에 관한 내용이다. 하늘로부터 내려온 고대 팔콘의 유물을 차지하려 서로 싸우는 해적들의 이야기다. 간단히 다뤄보겠다.

 

 

 

풀어헤드 코코

풀 어헤드 코코

풀 어헤드 코코 작가

요네하라 히데유키의 그림체는 호불호가 갈린다. 초창기의 '미노와 전설'을 보면 아마추어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그림체를 보이지만, 크레이지 보이도 초창기엔 약간 어설펐지만 만화 후반부로 갈수록 그림체가 아주 좋아졌다. 풀 어헤드 코코는 그의 그림실력이 안정기에 접어든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심플한 형태의 그림체가 아니라 약간 거칠고 지저분한 느낌이 든다. 때문에 독자가 내용보단 그림체만 보고 재미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나도 처음에 '미노와 전설'의 어설픈 그림체를 보고 안 봤다).

 

풀 어헤드 코코(이하 어헤드로 지칭)는 고대의 유물 팔콘을 차지하기 위해 거친 바다와 육지(해적이라고 바다에서만 싸우진 않는다)에서 해적과 악당들의 모험을 그린 만화다. 만화 전반을 관통하는 중심 이야기는 팔콘의 파편들을 모으는 이야기다. 해적 이야기라서 '원피스'를 떠올릴 수 있지만, 이야기의 결이 다르다. 원피스는 적에서 친구라는 공식이 있다면, 어헤드는 그런 부가적인 이야기보단 중심 이야기(팔콘 유물 찾기)에 집중한다.

 

원피스처럼 비슷한 패턴이 이어지지 않고, 전개도 늘어지지 않고 훨씬 더 박진감 있고 빠르게 진행된다. 거의 비슷한 시기에 연재를 시작했지만(1997년), 원피스는 아직 나오고 있고 어헤드는 29권으로 완결됐다(2002년). 나는 원피스보단 어헤드가 훨씬 더 재밌었고 좋았다. 일본 특유의 과장된 개그가 있기 하지만 원피스보다 훨씬 더 진지하고, 감성팔이도 안 한다(원피스는 너무 감성팔이다).

 

 

등장인물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다. 그렇지만 조연들이 개성이 없는 그저 그런 인물들은 아니다. 다른 만화는 읽다 보면 인상이 희미해 잊힐 수 있지만, 이 만화에 그런 인물들은 거의 없다. 그런 의미로 나는 캡틴 그라프를 좋아한다. 그는 주인공인 크레이지 바츠(존 바츠 = 쌍검의 바츠)의 공식 호구다.

 

고대 문명 팔콘을 찾는데 중요한 유물을 강탈당하고, 잊힐만하면 중간에 나타나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조연이다. 그는 이 만화의 처음부터 등장해 바츠를 띄워주는 호구 역할을 한다. 그리고 주인공을 말하고 싶은데 주연급 인물들이 너무 많다. 어헤드의 단점일 수 있다. 하지만 내용의 흐름이 어지럽지 않고, 적재적소에 주연급 조연들을 집어넣어 이야기가 어색하지 않다.

 

그래도 주인공을 꼽으라면 만화 이름에도 언급됐듯이 '코코'다. 코코의 가정사나 이런 건 논외로 하겠다. 만화 거기다 소년 만화의 주인공인데 가정사나 혈통이 조연이나 엑스트라와 같은 건 말이 안 된다. 그리고 코코의 혈통이 이 만화의 중요한 포인트이기도 하다. 다른 조연들을 하나하나 집어주고 싶지만 그러면 너무 길어진다. 게다가 그러면 만화를 볼 이유가 없다. 나는 스포 할 마음이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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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츠의 해적단 스위트 마돈나, 레드 스켈, 크로우 버드, 백무 나 일국의 왕자님, 얽기 설기 꼬인 가정사, 가디언, 전설적인 암살자, 진화수 등 재밌는 이야기가 가득한 만화다. 원피스처럼 하나의 에피소드가 끝나고 다른 에피소드로 이어지는 경계가 정해진 이야기가 아니다. 지루할 틈이 없는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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