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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영화 드라마 리뷰/책 리뷰

앙드레 지드의 위폐범들

by %@#$@ 2021. 12. 7.

앙드레지드의 위폐범들은 두 소년의 성장 이야기다. 앙드레 지드가 에두아르에게 자신을 투영해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그리고 이 소설을 읽다보면 소설을 쓰기 위한 위한 지침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것들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보겠습니다.

 

 

 

앙드레지드
위폐범들

앙드레 지드의 위폐범들

이 책은 두껍다. 뭐가 이렇게 두꺼워하고 꺼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표지엔 소년 둘이 구름으로 막힌 정면을 철창에 매달려 있고 중절모의 신사가 그들을 응시하는 그림이다. 처음에 신사가 이 둘을 시켜 기차역으로 보이는 곳에 들어가 위험한 짓을 시키는 내용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고생해서 이 책을 다 읽으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뭐 관점에 따라 위험한 짓이라 할 수 있겠지만 나에겐 아니다.

등장인물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의 수는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다. 자신을 사랑해서 남을 사랑할 수 있는 릴리앙, 부잣집 아들에 걸맞은 욕심을 가진 파사방, 책임감은 강하지만 아직 어린 애송이 뱅상, 자신에 솔직하지 못한 로라, 로라를 사랑하지만 거리를 두는 에두아르, 섬세한 감정을 지닌 뱅상의 동생 올리비에, 사춘기를 겪는 베르나르 등 이외에도 몇몇 조연들이 나오지만 극의 전반엔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진 못한다.

 

이 소설은 인물 간의 복잡한 관계로 인해 파생된 감정이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서로 간의 사랑, 질투, 존경으로 관계가 형성되기도 지워지기도 한다.

에두아르는 누구인가

이 소설은 에두아르라는 인물을 서술자가 관찰하는 내용이다. 그리고 이 인물이 다른 인물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관찰자가 독자에게 알려주는 형식이다. 전지적으로... 에두아르는 인간에 다가가는 인물이 아니다. 아니 인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충분하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마음속에 담아두기만 하는 인간이다.

 

그는 로라를 사랑하지만 용기 없이 주저하고 그녀에겐 난 아니야 를 회피 수단으로 삼는다. 하지만 에두아르가 마음 표현이 서툴다해서 그들에 불친절한 것은 아니다. 그는 주변을 관찰하며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다 생각하면 지나칠 정도로 친절을 베푼다. 로라에게도 올리비에나 베르나르에게도 친절을 베푼다. 그는 어쩌면 애정을 갈구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애정이 거부당할 것을 두려워해서 주변인에 적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

 

작가의 개입

작가인 지드는 종종 이야기에 개입하거나 에두아르에 자신을 투영한다. 지드는 인물이나 사건에 대해 종종 악마의 시선으로 빗대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한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사건이 벌어질지를 예측하기도 한다. 지드는 에두아르를 통해서 글을 짓는 방법을 독자에게 알려준다. 주제를 어떻게 정하고, 구성을 이렇게 하고, 이야기 전개는 저렇게 하라고 독자에게 에두아르를 통해 알려준다. 소설이나 다른 글쓰기 지망생에겐 지침서 같은 소설이다.

글의 줄거리

이 소설의 대강의 줄거리는 자아가 완성되지 않은 두 소년의 자아 찾기다. 그리고 두 소년의 자아에 주변 어른들의 영향에 소년들의 자아가 어떻게 성숙해 나가는지를 보여주는 소설이다.

 

그래서 이 글을 읽는 독자는 아마도 감정의 소모를 겪을 것이다. 소년의 감정 변화에 공감을 많이 하는 독자일수록 더 큰 감정 소모를 겪을 것이다. 그리고 한동안 후유증을 앓을 수도 있다. 이 글은 남성적인 문체가 아니다. 부드럽고 섬세한 여성 문체를 사용해서 인물 간의 감정표현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고전이라 지루할 거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어설픈 요즘 소설보단 100배는 재미있다. 그러니 완성도가 높은 소설을 읽기 원하는 독자는 고전을 읽을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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