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에 계란 넣으면 터지는 이유
몇 년 전 밤에 간식거릴 찾다가 계란이 보여 아무 생각 없이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렸다. 당연히 익을 줄 알고. 하지만 전자레인지를 돌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갑자기 '펑'하는 큰 소리가 고요했던 집안을 크게 울렸다. 재빨리 나가 확인해보니 전자레인지 내부는 물론 맞은편 냉장고에까지 노랗고 희끄무레한 내용물과 갈색 껍데기가 지저분하게 묻어있었다. 전자레인지에 계란을 돌리면 터진다.
전자레인지에 계란을 돌리면 터지는 이유
기본적으로 전자레인지는 마이크로파의 주파수(2.45㎓)를 이용해 음식물을 가열하는 방식이다. 음식물에 있는 수분 즉, 물분자들이 서로 충돌로 인해 운동에너지가 열에너지로 변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아무 내용물이 없는 플라스틱 컵은 물은 플라스틱 컵에 비해 뜨거워지기가 쉽지 않다. 플라스틱 컵에는 수분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전자레인지에서 꺼낸 컵이 그동안 뜨거웠던 이유는 내용물인 우유나 물의 열에너지가 컵에 전달됐기 때문이지, 전자파로 인한 현상은 아니다.
밤(열매)을 숯불에 구워 먹어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알 것이다. 밤에 작은 칼집을 내지 않으면 숯불 위의 밤이 느닷없이 튀어 오른다는 사실을.
숯불로 가열된 밤 내부의 열에너지가 밖으로 분출되어야 하는데, 껍질로 둘러싸여 있어 분출되지 못하다가 껍질의 가장 약한 부위로 분출되지 못해 쌓인 열이 그곳을 부수고 밖으로 분출되는 것이다. 때문에 숯불 위에서 갑자기 밤이 튀는 것이다.
달걀(계란)도 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계란 내부는 대부분은 수분(수정체)으로 구성되어 있다. 때문에 전자파로 빠르게 운동하기 시작한 물분자들이 서로 충돌하여 열에너지가 발생하게 되고, 계란 내부는 뜨겁게 달궈진다.
이때 우리가 흔히 보는 밥솥이나 압력솥의 하얀 증기가 빠져나오게 하는 배출구가 계란에 있었다면 계란은 터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계란 껍데기에 작은 흠집을 내지 않았다면 계란 내부에 쌓인 열에너지가 결국 껍질을 부수고 밖으로 터져 나오게 된다.
그래서 만약 계란을 전자레인지에 돌려 요리하고 싶다면, 계란을 깨서 전자레인지 전용 머그컵에 담아 소량의 소금을 함유해 1-2분 정도만 돌리면 맛있는 계란 요리가 완성된다.
그리고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때 넣으면 안 되는 것을 꼭 구분해 넣기 바랍니다.
2022.05.03 - [건강] - 과다 나트륨 섭취 줄이는 방법
2022.07.22 - [생활 경제 시사 정보] - 전자레인지에 절대 넣으면 안되는 것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