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어날 수 없는 운명의 덫을 밟은 자의 이야기 소설 무기여 잘있거라

%@#$@ 2022. 1. 3.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인 '무기여 잘있거라'는 인간의 위선과 전쟁의 비현실적인 잔인함을 담고 있는 소설이다. 애국심으로 가득 차 있던 젊은 미군 장교가 어떤 과정으로 무기(총)으로 버리고 연인의 곁으로 돌아가는 지 간략하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소설 무기여 잘있거라

운명

바닥을 사각이며 기어가는 바퀴벌레가 보인다. 내 눈에 걸린 순간 녀석의 죽음은 정해졌다. 문이 굳게 닫힌 내방은 바퀴벌레에겐 죽음의 공간이다. 녀석이 아무리 빨리 도망가고 잘 숨어도 생존기간만 길어질 뿐 녀석은 어차피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휴지를 손에 든 내손을 피하려 재빠르게 튀어 나가고 위로 뛰고 뒤로 구르고 난리를 쳐도 도망칠 수 없다.

약이 오르게 하는 녀석에 짜증이 치솟은 나는 휴지를 버리고 얇은 노트를 둥글게 말아 살고자 열심히 벽을 타고 올라가는 녀석을 찾아냈다. 결국 바퀴 벌레는 도망칠 수 없다. 내 방안에 발을 들인순간 아니 문이 열렸을 때 도망쳤어야 했다. 그러면 내게 안 걸리고 좀 더 살 수 있었을 것이다. 바퀴벌레는 운명의 덫에 걸려든 것이다. 아무리 발버둥 치고 도망가도 소용이 없다.

결국 정해진 운명은 아니 자기도 모르게 덫을 밟은 순간 결과는 정해진 것이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 책의 주인공도 바퀴벌레와 다르지 않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덫을 밟았고, 그를 향한 활의 시위는 놓아졌다.

무기여 잘 있거라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대표작인 '무기여 잘 있거라'는 1929년에 쓴 장편소설이다. 이 소설은 연애소설이기도 아니면 반전소설이기도 하다. 미군 장교와 간호원의 애틋하지만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다. 그리고 전쟁의 잔혹성을 이야기하는 전쟁소설이다. 장르가 섞였다.

헤밍웨이는 1차 세계대전 때 구급차 운전수로 자원하여 복무한다. 이 소설은 그가 1차 대전 때 경험한 이야기를 각색하여 낸 소설이다. 그래서 좀 더 현실적이고 실존적이다. 삶과 죽음을 보고자 자원하여 전쟁터에 자원한 헤밍웨이가 경험한 인간의 위선적이고 비현실적인 잔혹함을 이 책 무기여 잘 있거라에 고스란히 담아뒀다.

미군 장교와 간호원의 사랑

헨리 프레더릭은 미 육군 의무장교인데 전쟁 중에 부상을 입어 후방으로 후송된다. 그리고 전에 만난 간호원 캐서린 바클리를 다시 만난다. 그는 솔직히 캐서린과 가볍게 즐길 마음이었지만 그녀에게 향하는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바라보곤 캐서린과의 미래를 꿈꾼다. 그리고 그는 전쟁의 위선을 마주하고 무기를 버리고 그녀에게 향한다. 그렇다. 무기여 잘 있거라는 말 그대로 무기를 버리는 것, 전쟁을 거부하고 연인에게 향한다는 내용이다.

지식이 많은 사람들은 미국 반전소설의 시작을 알렸다고 하는데 나는 관련 지식이 없어서 이런 사실은 모르겠다. 하지만 그, 헤밍웨이는 극단으로 향하는 사실을 모순적이고 역설적으로 서로 비꼬아 사람들을 현혹하는 재주가 있는 작가다. 이 소설에서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