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인당 전기 사용량 OECD 3위 진실
지난 6월 '한국 1인당 전기 사용량 세계 3위'라는 기사가 한 방송사를 통해 송출되었다. 하지만 이 방송이 나간 다음날 바로 반박기사가 나왔다. 한국은 전체 사용량의 13%가량이 가정용으로 OECD 국가의 평균 이하라고 반박기사가 나왔는데, 과연 어떤 기사가 맞는지 자세한 내막을 알아보겠습니다.
한국 1인당 전기 사용량
2021년 우리나라의 전기 사용량은 1만 330 kWh로, 2020년에 비해 5% 넘게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통계가 발표됐다. 그리고 가정용 전기 역시 한 가구당 5,616 kWh로 역대 최고 기록을 찍었다고 합니다. 이어 한국은 대표적인 전기 과소비국이며, '1인당 전기 사용량'이 캐나다와 미국에 이어 3위라고 합니다.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이유는 가정용은 14%, 서비스(공공부문과 상점)용은 32%, 나머지는 산업용이 차지하는 산업구조 때문이라고 한다. 전자/통신 분야(반도체)가 전체 11%로서, 가정용 전기 사용량과 거의 비등하다고 한다. 화학은 7.7%, 금속(철강)은 6.6%, 자동차는 3.4%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러한 통계는 대표적인 수출 산업들이 많은 전기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러한 통계를 보여주면서 한국의 전기료는 여전히 다른 나라들보다 싼 편이라며 탄소중립으로 향하는 시대에 맞지 않는 행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당분간 국제 에너지 가격은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으니, 전기요금을 계속 이렇게 싸게 유지하긴 어렵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얼마 후 한전 매각 소식이 발표됩니다. '한전, 한전기술 보유 지분 14.77%' 매각한다'
OECD 1인당 전기사용량 세계 3위?
2019년 기준으로 OECD(38개국)의 1인당 전기사용량(kWh)이 가장 많은 나라는 4만 5567 kWh를 사용한 아이슬란드, 그리고 캐나다(4위), 미국(6위), 한국은 1만 131 kWh를 사용해 8위에 위치해 있다. 참고로 OECD 국가 평균 1인당 전기사용량은 7101 kWh다. 평균 사용량보다 많기는 하지만, 이 수치는 가정용과 산업용, 상업용 전기 사용량을 합산한 수치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실제 1인당 가정용 전기사용량은 얼마나 될까? OECD의 평균 1인당 전기 사용량은 2213 kWh다. 반면 우리나라는 1304 kWh다. 전체 38개국 중 26위의 저조한 수치다. 참고로 캐나다가 1인당 가장 많은 전기를 사용한 것으로 발표됐다. 4582 kWh.
우리나라는 제조업 비중이 높은 산업구조이기 때문에 1인당 전기 소비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때문에 1인당 전기 소비량이 전 세계 3위라는 발표는 잘못된 해석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가정용 전기는 산업용 전기보다 비싸다. 때문에 전체 사용량의 15%에 불과한 전기사용량에 비해 다소 과도한 판매 단가라 할 수 있다.
어떤 방송사에서는 1인당 전력량이 많아 싼 단가에 판매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발표했는데, 사실은 다른 산업전기료에 비해 비싼 비용으로 일반 시민은 사용하고 있었다. 물론 그 방송사가 거짓을 말한 것은 아니다. 좀 더 자세한 사정을 말하지 않았고, 단어 사용이 적절치 않았다는 것뿐. 그리고 한전 매각이라는 기사가 발표되기 얼마 전이라, 단지 조금 공교롭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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