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과거로 돌아간다면, 모든 것이 바뀔 수 있을까요? 타임 패러독스 이야기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면, 과거를 바꿀 수 있을까요? 타임 패러독스는 그 질문에서 출발한 이론입니다. 대표적인 시간 역설과 그 의미를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모든 것이 바뀔 수 있을까요 타임 패러독스 이야기

사람은 누구나 한 번쯤, 시간이 되돌리길 바랍니다.
말 한마디, 선택 하나, 혹은 하지 말았어야 할 행동을 바꾸기 위해서지요.
그런 상상은 종종 ‘시간 여행’이라는 형태로 표현됩니다.
그리고 그 상상 끝에서 마주하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타임 패러독스( (Time Paradox, 시간 모순)입니다.

이 글에서는 타임 패러독스란 무엇인지, 어떤 종류가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생각을 남기는지를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어렵지 않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시간여행이 만든 딜레마, 타임 패러독스란?

타임 패러독스 (Time Paradox)는 시간 여행을 가정했을 때 생겨날 수 있는 모순입니다.
주로 ‘원인’과 ‘결과’의 순서가 꼬이는 상황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과거로 가서 어떤 사건을 막는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그 사건이 없어진 결과로, 그 사람은 과거로 갈 이유도 없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러한 논리적 모순(충돌)이 타임 패러독스입니다.
단순한 퍼즐 같기도 하지만, 사실은 인과관계와 시간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물리학과 철학에서도 꽤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고,
대중문화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소재입니다.

가장 유명한 사례 – 할아버지 역설

할아버지 역설 (Grandfather Paradox) ’은 아마도 타임 패러독스를 이야기할 때 가장 자주 등장하는 예일 것입니다.

시간 여행자가 과거로 돌아가, 자신의 할아버지를 죽이면 어떻게 될까요?

이 경우, 그 할아버지가 자녀를 낳지 못하게 되고,
결국 시간 여행자 자신도 태어나지 않게 됩니다.
그러면 그 사람은 애초에 시간 여행을 할 수 없게 되며,
과거로 가서 할아버지를 죽일 수 없게 되겠지요.

이처럼 한 사람이 과거의 사건을 바꿈으로써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게 되는 이 모순이
바로 할아버지 역설입니다.
우리가 믿고 있는 ‘시간은 원인 ➡ 결과 순서로 흐른다’는 원칙을 완전히 뒤엎는 예시입니다.

 

《Vineland》 주요 인물 분석: 조이드 휠러, 프레리, 그리고 프레네시의 선택

앞서 살펴본 것처럼, 바인랜드(Vineland)는 1960년대의 급진적 이상이 1980년대의 보수적 현실 속에서 어떻게 무너졌는지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이 변화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는 조이드 휠러(Zoyd Whe

write-keyboard.tistory.com

과학적 해석 – 두 가지 주요 이론

이런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과학자들과 철학자들은 여러 가지 이론(생각의 틀)을 제시해 왔습니다.

그중 가장 많이 언급되는 두 가지를 소개합니다.

자기 일관성 원칙 (Self-Consistency Principle)

러시아 물리학자 노비코프 (Igor Novikov)가 제안한 이 원칙은 이렇게 말합니다.

“시간의 흐름은 스스로 모순을 허용하지 않는다.
과거는 바뀌지 않으며, 바꾸려 해도 결과적으로 변화는 생기지 않는다.”

즉, 시간 여행자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그 행동은 결국 이미 정해진 과거 안에서
모순이 생기지 않는 방향으로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화재를 막으려 과거로 갔는데,
실수로 불을 지르게 된다면,
그는 불을 막으려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불을 일으킨 셈이지요.
이런 식으로, 모든 일이 처음부터 그렇게 정해져 있었던 것처럼 돌아갑니다.

즉, 어떤 행동을 해도 전체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과거는 이미 일어난 일이며, 우리가 바꿀 수 없다는 것이지요.

 

 

다중 우주 이론 (Multiverse Theory)

다중 우주 이론을 시각화한 시간선의 분기 이미지

‘다중 우주’는 말 그대로 여러 개의 세계가 존재할 수 있다는 개념입니다.
영어 표현 그대로 옮기면 “multi(여러) + verse(세계)”입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시간 여행자가 과거를 바꾸면, 그 순간
새로운 세계선(=새로운 시간 흐름)이 생긴다.”

그러니까 할아버지를 죽인 그 순간,
그 사람은 원래 세계선이 아닌
다른 시간선에서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방식이라면, 시간 여행자가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모순은 생기지 않습니다.

이 이론은 영화나 소설에서 자주 사용되는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영화 ‘백 투 더 퓨처 2’는 과거의 작은 변화가
완전히 다른 미래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그립니다.

 

토머스 핀천의 《Vineland》: 반문화 쇠퇴와 레이건 시대 억압의 서사

토머스 핀천의 바인랜드(Vineland )는 시간 여행 같은 소설이다.1984년 캘리포니아를 배경으로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독자는 1960년대 미국을 휩쓴 자유와 반항의 물결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

write-keyboard.tistory.com

그 외에 존재하는 다양한 타임 패러독스들

타임 패러독스는 단순히 한두 가지 상황에만 해당하지 않습니다.
아래와 같은 여러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유형 설명 예시
할아버지 역설 자기 존재를 없애는 과거 변경 조상을 제거함
부트스트랩 역설 기원 없는 정보가 반복됨 미래의 책을 과거로 보내 다시 베낌
예정론적 역설 막으려는 사건을 오히려 만들게 됨 불을 막으려다 실수로 불을 냄
타키온 반전화 과거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면 생기는 모순 내일의 메시지를 오늘 받음

부트스트랩 패러독스를 상징하는 기원 없는 정보의 순환

예를 들어 부트스트랩(Bootstrap)은 원래 컴퓨터를 처음 켤 때
스스로를 작동하게 만드는 과정을 뜻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어떤 사물이나 정보가
기원 없이 시간 안에서 순환하는 상황
즉, ‘기원이 없이 자기 자신을 반복하는 구조’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시간 여행자가 미래에서 시집을 한 권 가져와 과거의 셰익스피어에게 주고,
그가 그 시집을 복사해 책으로 출간한 경우를 생각해 보세요.
그렇다면 이 시집은 누가 처음 쓴 걸까요?

기원이 없기 때문에,
이것이 바로 ‘부트스트랩 역설’입니다.

또한 예정론적 패러독스는,
무언가를 막기 위해 시도한 행동이
오히려 그 사건의 원인이 되는 경우입니다.
이것은 인간이 정말 자유로운 의지를 갖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영화와 소설 속 타임 패러독스

타임 패러독스는 대중문화에서도 자주 다뤄지는 주제입니다.
그 이유는 이 개념이 복잡한 물리 이론이기도 하지만,
감정과 인간관계, 정체성과 같은 개인적인 이야기로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영화 ‘프리데스티네이션 (Predestination)’

이 영화는 타임 패러독스의 거의 모든 요소가 담겨 있습니다.
한 사람이 자신의 부모이자 자식이며,
결국 자기 자신에게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줄거리는 복잡하지만,
보다 보면 묘하게 차분한 리듬을 가지고 흘러갑니다.

 
타임 패러독스
폭파범, 요원, 의문의 남자, 그리고 존 & 제인 “우리는 이 일을 위해 태어났다” 뉴욕을 초토화시킨 폭파 사건으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다. 용의자 피즐 폭파범을 잡기 위해 범죄 예방 본부는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템포럴 요원을 투입한다. 단서1. 템포럴 요원은 피즐 폭파범을 막다가 얼굴을 다쳐 이식수술을 한다. 단서2. 템포럴 요원은 바텐더로 위장 취업해 존을 만난다. 단서3. 존은, 고아원에서 자라나 우주비행사를 꿈꾸다가 의문의 남자를 만나 아이를 낳고 인생을 망친 소녀 제인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단서4. 존은 제인과 깊은 관련이 있다. 단서5. 템포럴 요원은 존을 제인이 의문의 남자를 만나기 바로 직전으로 데리고 간다. 단서6. 템포럴 요원은 존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이제부터의 이야기를 당신은 상상도 못할 것이다! ※ 타임 패러독스(Time Paradox): 시간여행을 하면 역사가 바뀌므로 시간여행은 애초에 할 수 없다는 시간 역설에 대한 가설. 만일 당신이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돌아가서 당신의 할아버지를 죽인다면 당신은 태어날 수 없다 따라서 당신은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로 돌아가서 당신의 할아버지를 죽일 수 없다
평점
8.0 (2015.01.07 개봉)
감독
마이클 스피어리그, 피터 스피어리그
출연
에단 호크, 사라 스누크, 노아 테일러, 크리스토퍼 커비, 크리스토퍼 섬머스, 쿠니 하시모토, 크리스토퍼 번워스, 케이트 울프, 벤 프렌더개스트, 카르멘 워링턴, 매들린 웨스트, 롭 젠킨스, 라흐 시두, 타일러 코핀, 짐 노벨로크, 노엘 헤리만, 프레야 스태포드, 크리스토퍼 스톨러리

이야기는 충격적이지만,
어딘가 조용하고 고독하게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자기 일관성 원칙 + 부트스트랩 역설 + 예정론적 구조를 모두 보여줍니다.

📖 소설 ‘그대들은 모두 좀비’ (로버트 하인라인)

 
너희 모든 좀비는
SF 3대 거장의 한 사람이자 SF의 장르적 틀과 깊이를 닦은 미스터 SF, 최고의 SF 작가에게 수여하는 공로상인 ‘그랜드 마스터상’ 제1대 수상자 로버트 A. 하인라인의 59편 중단편을 모두 모은 중단편 전집 여덟 번째 권. 지난해 일본에서 하인라인의 소설 《여름으로 가는 문》이 영화화되어 개봉하기도 했지만, 하인라인의 작품들은 〈스타쉽 트루퍼스〉 시리즈를 비롯해 많은 작품이 영상화되었다. 하지만 마니아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작품은 아무래도 시간
저자
로버트 A 하인라인
출판
아작
출판일
2024.04.22

‘프리데스티네이션’의 원작입니다.
길지 않은 단편이지만, 읽고 나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다시 떠오릅니다.

시간이라는 개념이 흔들릴 때

이런 이야기들을 접하다 보면,
우리는 ‘시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이르게 됩니다.

  • 시간은 일직선일까요?
  • 이미 정해진 흐름을 따라가고 있을까요?
  • 우리는 과거를 바꿀 수 있을까요?
  • 아니면 바꾸는 것처럼 보여도,
    이미 정해진 이야기 안에 머물고 있는 걸까요?

타임 패러독스는 과학보다 먼저,
사람에게 생각을 남깁니다.
우리가 사는 세계가 얼마나 단단하면서도
동시에 얼마나 쉽게 균열이 생길지를 보여주는 것이지요.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른다고들 말합니다.
하지만 그 시간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누군가는 과거를 후회하고,
누군가는 미래를 두려워합니다.

타임 패러독스는 그런 감정들 위에 세워진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시간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얼마나 작고 불완전한 존재인지
조용히 깨닫게 해주는 개념이지요.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께
이런 질문을 하나 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정말로 무엇을 바꾸고 싶으신가요?”
 

마키아벨리의 《로마사 논고》: 공화정과 정치 현실주의의 통찰

공화정은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가? 마키아벨리는 로마 공화정의 사례를 통해 정치의 본질을 탐구하며, 오늘날에도 유효한 교훈을 제시한다.마키아벨리의 《로마사 논고》: 공화정과 정치 현실

write-keyboard.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