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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사내의 이야기 하먼 멜빌의 모비딕

%@#$@ 2022. 1. 14.

이번에 책이 끝날때까지 끊이 없이 자신과 주변에 의문을 표하는 이스마엘에 대한 이야기 소설 모비딕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다. 이스마엘이 단지 수다쟁이인지 아니면 그가 던지는 질문이 의미가 있는 질문인지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허먼
모비딕

모비딕

수다쟁이 친구

친구 중에 수다쟁이가 있다. 그 친구와 약속을 하기 전부터 카톡에, 전화 그리고 문자메시지까지. 휴대전화는 말 그대로 불이 난다. 도대체 카톡으로 한말을 문자메시지로 왜 반복하는 건지? 했던 말을 또 하고 연예계, 정치계, 경제 그리고 외국 할리우드 소식까지 모르는 게 없다.

 

솔직히 우울하거나 무료할 때 이 친구보다 더 좋은 녀석은 없다. 하. 지. 만 사람이 항상 무료하지는 않다. 바쁘거나 조용히 있고 싶을 때가 있다. 이 수다쟁이는 그런 게 없다. 그리고 상대방의 동의 따윈 구하지 않는다. 그저 내가 이런 사실을 알고 있고 내가 말하고 싶으니 넌 들어라. 그 친구에겐 그냥 말을 들어줄 상대방만 있으면 된다.

 

굳이 내가 아니고 순진한 강아지여도 된다. 나는 이런 생각인데 넌 어때? 가 아니다. 나는 이것은 이런 생각이고 저것은 저런 생각이고, 끝이 없는 망상과 어지러운 가십거리가 귓가를 맴돈다. 그리고 잠시 멍 때리다가 퍼뜩 정신 차리고 들어도 이야기는 어색하지 않다. 이야기의 어느 부분을 잘라서 다른 곳에 놔둬도 그것 자체로도 재밌는 이야기다.

 

오늘 소개할 책도 이 친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읽다가 이어지는 설명과 망상의 향연에 질식하는 줄 알았다.

하먼 멜빌의 모비딕

미국 낭만주의와 상징주의의 대표작이고 할 수 있는 하먼 멜빌의 장편소설인 '모비딕(백경)'이다. 이름은 영화나 만화로 숫하게 들어왔던 책 아니 이름이다. 동화 정도로 치부하고 있던 책이었다. 하지만 총 135장의 챕터로 이루어진 장편소설이다. 아주 두껍다.

 

내가 E북으로 읽어서 그런지 더 많아 보였다. E북 기준으로 2000페이지가 넘어갈 정도로 많다. 간단한 마음으로 읽기에는 쉽지 않은 책이다. 그리고 가독성도 좋지 않은 책이다. 소설의 화자인 이스마엘의 망상이 끝없이 이어진다. 어떤 사건에 대한 서술도 있지만 대부분이 일상에서 자신이 보고 듣는 것에 대한 가정을 정신없이 늘어놓는다. 정말 숨이 막힐 정도다.

 

혹자는 이런 소설이 미국의 대표 고전 소설의 반열에 있다는 사실에 엉터리라고 한다. 사실 나도 거의 반쯤은 동의할 뻔했다. 책의 내용의 절반은 화자 이스마엘의 망상이나 예측이니 상당히 지루한 면도 있다. 하지만 은유와 상징을 이해하면 무릎을 딱 친다고 한다. 하지만 그 시대 1950년대 미국을 이해해야 하는데, 이것도 쉽지 않다.

모비딕의 줄거리

줄거리는 대부분이 알 것이다. 모비딕이란 20미터가 넘어가는 교활한 거대한 흰 고래에게 다리를 빼앗긴 에이허브 선장의 복수극이다. 복수심에 불타는 에이허브는 항해사, 낙천주의자, 전투적인 놈, 이교도, 작살잡이 등을 선원으로 고용해 고래를 잡으로 바다로 떠난다.

 

 

책을 읽다 보면 모비딕이 나쁜 놈 즉 악으로 나오는데... 난 글쎄? 였다. 누가 악인지 책을 계속 읽다 보면 경계가 모호해진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개성을 이스마엘의 관점으로 설명해주는 데, 솔직히 워낙에 많은 묘사와 은유 그리고 가정 때문에 잠깐 정신을 놓으면 헷갈린다. 그러니 하루에 적당한 독서량을 정해놓고 읽기를 추천한다.


하지만 이스마엘의 끝없는 수다도 조금 아니 많이 참으면 읽을 만하다. 그리고 글 쓰는 방법 즉 묘사나 은유 등의 기준을 보여준다. 두꺼운 책을 들어 어디를 봐도 이스마엘의 중얼거림을 보고 글쓰기 기술을 모방할 수 있다.

 

혹시 자신의 글쓰기 기술이 부족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구절을 따라 써보길 바란다. 생각보다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비딕'이란 소설이 궁금하다. 또 자신이 참을성이 좀 있다. 마지막으로 글 읽는 습관이 몸에 짙게 벤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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