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을 진실로 왜곡하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 2021. 12. 25.

로빈 윌리암스가 책 상위에 하나 둘 올라서는 학생들을 놀라 바라보는 장면. 이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는 이 장면으로 우리에게 메시지를 주고 있다. 억압과 통제에 굴하지 마라. 오르기 무섭고 힘들어 보여도 한 걸음 더 내딛어라.

죽은 시인의 사회

고집

사람들은 고집을 가지고 있다. 물론 강도의 정도는 서로 다를 것이다. 하지만 특정분야에서는 절대 물러날 수 있는 주관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부분 가지고 있는 고집은 라면 끓이는 것이라고 들었다. 솔직히 당신이 성인이라면 자신만의 라면 끓이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누가 간섭한다면 짜증을 내며 고집을 부릴 것이다.

이처럼 물러날 수 없는 주관적인 고집을 인간은 가지고 있다. 오롯이 고집만 존재할 경우 특별한 문제를 불러오진 않는다. 하지만 고집으로 누군가를 억누를 경우 발생하는 후폭풍의 범위는 상당히 넓다. 억압의 대상이 자신일 수도, 가족일 수도, 부하일 수도 있다. 고집이 향하는 대상의 반응 양상도 각각 다를 것이다. 순순히 순응하거나 반항하거나 아니면 사라지거나.

이 영화는 기성사회가 갖춘 엄격한 틀에 자신을 억지로 끼워 넣은 인간이 무엇을 배우는 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경직된 틀 속에서 어떻게 몸부림치는지도 보여준다.

죽은 시인의 사회

피터 위어 감독의 '죽은 시인의 사회'는 1989년에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다. 우리나라에선 90년과 2016년 2번 상영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유명하고 인기 있는 영화였다. 이 영화의 배경은 1959년이고, 장소는 월튼 아카데미라는 개신교 계통의 귀족 사립학교다. 사립학교 맞다.

여기 다니는 대부분은 흔히 말하는 '금수저'들이다. 그리고 그만큼 학생들의 부모들이 보수적이고 엄격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엄격한 규율을 지닌 기독교 계열 사립에 보냈겠지. 월튼 아카데미에서는 어떻게 순응하고 어떻게 규칙을 지켜야 하는지를 가르친다. 이 아카데미는 사회 즉 기득권들에게 필요한 부품을 만드는 공장인 것이다.

등장인물

이영화에 나오는 알만한 배우는 로빈 윌리암스, 에단 호크 등이 있다. 그리고 이름은 잘 모르지만 익숙한 얼굴이 나온다. 지금은 나이 들었지만 풋풋한 시절의 배우들을 만나볼 수 있다. 주인공 존 찰스 키딩(로빈 윌리암스)이다. 그는 월튼 아카데미에 부임한 신입 영문학 선생으로 나온다.

그는 어쩌면 경직된 문학을 가르치는 교사지만 문학의 다른 면인 창조적인 측면 즉 자유로움을 더 강조한다. 그래서 그는 교과서를 찢어버리라고 하는 등 파격적인 자유분방함을 보여준다. 줄거리는 키딩 선생이 예전 이 학교 재학 시절에 만든 동아리 죽은 시인의 사회를 학생들과 같이 하면서 발생하는 사건을 이야기한 것이다.

학생들 중엔 내성적인 모범생에서 일탈하는 자, 배신자, 기회주의자, 반항아, 춤꾼 등 다양한 개성을 지닌 이들이 나온다. 이 영화는 학생들이 보수적인 교장과 어른들의 억압에 거짓을 진실로 왜곡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학생들이 어떻게 각성하는 지도 보여준다.

그 당시 1959년의 미국 교육과 지금 우리나라 교육을 비교해보면, 우리나라는 오히려 더 경쟁이나 경직도가 치열해지거나 강해졌지 더 나아지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능력사회를 추구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능력과 돈은 같다는 공식이 공공연히 인정받는 우리 사회에서 과연 개인 능력으로 굳건히 자리 잡은 기득권자의 자릴 노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아무튼 지금은 고인이 된 로빈 윌리암스의 부드러운 리더십을 다시 느껴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한번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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